태리하우스

Location : Myeongdal-ri, Seojong-myeon, Yangpyeong-gu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

Program : Single familly house 용     도 : 단독주택

Site Area : 865㎡ 대지면적 : 865㎡

Building Area : 131.34㎡ 건축면적 : 131.34㎡

Total floor area : 196.11㎡ 연 면 적 : 196.11㎡

Building scope : 2F 층     수 : 지상 2층

Main Structure : RC, wood frame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 목구조

전원속의 내집 2023년 9월호 개재


명달리 계곡 : 마을의 끄트머리집. 비껴선 집

부지는 명달리 계곡, ODM 빌리지의 맨 끄트머리에 위치한다. 남북으로 펼쳐진 길쭉한 타원형태로 오목하게 자리한 계곡은 북쪽으로 갈수록 바깥으로 열리면서 레벨은 조금씩 낮아진다. 그 맨 끄트머리에 자리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가장 낮은 레벨의, 가장 외부로 활짝 열린 땅이 태리네집이 들어설 땅이다.

계곡을 따라 형성된 ODM 빌리지는 15개 남짓의 소형 이동식 주택으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이다. 면적 5-8평 규모의 작은 크기의 모듈러 하우스들이 길고 아담하게 형성되어 있다. 이 작은 마을의 시작과 끝에 태리네 집 땅이 위치한다. 전체 단지의 흐름상 가장 끄트머리 부분을 커다란 건물로 막아서고 싶지않았다. 태리네 집 방향으로 탁 트인 풍경을 단지내 다른 집들에서도 바라볼수있도록 매스를 비껴서서 세웠다. 들어오는 출입부는 단지내 도로변을 향해 다른 작은 집들과 이질감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매스는 대지의 안쪽으로 비스듬히 틀어서 점점 더 깊은 곳으로 향하도록 배치하였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공간은 확장되고 펼쳐지고 더 밝아진다. 점점 더 내밀한 곳으로 가되 점점 더 밝고 환해지는 것이다.


건축주 : 내집과 odm 빌리지를 동시에 짓다

젊은 부부는 건축시공 및 인테리어를 해왔다. 명달리 계곡은 원래 아버님 소유의 땅으로 오랫동안 캠핑장으로 활용하다가 odm 빌리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시키면서 자연속 나만의 작은 집, 쾌적하고 평화로운 자연속 마을을 제대로 만들기위해 이사를 결심한다. 서울 근교 아파트에 살면서 수년동안 남의 집만 지어주다가 처음으로 본인들 집도 짓게 되자 이제야 우리집을 짓게되네요..라며 기대감이 높았고 자연속에서 과연 딸아이와 적응할수 있을지도 불확실했지만 학교를 들어가기 전까지는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일을 진행하였다. 어린 딸이 놀기좋은 공간, 미국식 스타일의 큼직한 스케일의 거실과 식당, 식당과 연결된 넓은 테라스, 차고에서 주방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구조를 원했다.

내부공간 : 갈수록 크고 깊어지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긴 복도를 따라 들어가야한다. 외부 시선으로부터 보호하기위해 복도를 꺾어주었는데 점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공간은 커지고 깊어진다. 식당과 거실은 대지 레벨을 따라 계단을 두단 내려가 좀더 아늑하고 넓게 형성되도록 하였다. 두 공간은 통합되어있지만 각각의 정원을 마주하게끔 하여 좀더 풍성한 공간이 되도록 하였고 그 역할을 위해 노출콘크리트 벽면을 가로방향으로 길게 두었다. 사선으로 꺾인 부분에 형성된 계단을 통해 2층을 올라가도록 하여 1,2층의 시선이 좀더 다양할수있도록, 즐거운 긴장감을 만들었다. 2층은 순환형 동선으로 구성하여 아이가 좀더 자유롭게 공간을 유영할수 있기를 바랬다. 정해진 자신만의 방 이외에도 복도공간들도 빙글빙글 돌아다니며 즐길수 있도록 여유있는 폭, 햇살과 시선, 풍경을 고려하여 계획하였다.

세 개의 마당과 정원

이 땅은 다양한 조건을 마주한다. 도로변은 odm 빌리지 이용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된 개방적인 환경이며 남서측에 면한 계곡에는 엄청 큰 나무 세그루가 아주 멋지게 자리잡고 있어서 계곡과의 프라이비트한 접점을 만들어 준다. 땅의 가장 안쪽 부분은 가장 내밀하고 탁트인 풍경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하여 진입부에서 안쪽으로 갈수록 세 개의 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간이 펼쳐지도록 계획하였다. 마침 레벨또한 안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낮아졌는데 원래 건축주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대지를 성토하여 약간 높게 올리려고 했지만 프라이비트한 공간을 위해 낮은 레벨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설득하여 진행하였다. 그렇게 도로에서 대지 안쪽으로 향할수록 땅은 더 깊어지고 아늑해지며 더 먼 데를 향하게 된다

1. 진입부의 앞마당 : 현관과 작은 진입마당. 외부로부터 그대로 노출된 시선을 완화하기위해 낮은 담장과 조경공간을 조성

2. 큰나무 마당: 복도를 따라가다보면 커다란 거실공간을 만나며 거실끝에는 6.6m 콘크리트 벽체가 슬며시 가로막고 있다. 계곡쪽으로, 세그루의 큰나무를 향하도록 방향을 잡아주며 공간을 구분해주는 역할을 한다. 계곡으로부터의 주요 출입동선이 되며 세그루의 큰 나무와 계곡를 조망할 수 있는 마당이다.

3. 끝마당 : 식당공간에 면해 넓은 테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서는 가장 멀리까지 풍경이 드라마틱하게 열린다. 가장 내밀한 공간으로 외부시선으로부터 차단된,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위한 테라스 정원이다.

1층평면도

2층평면도

목구조, 대공간과 노출콘크리트를 만나다
태리하우스는 목구조로 대공간을 풀기위해 가장 많이 고생한 프로젝트였다. 콘크리트로 풀면 아무 문제없을 평,단면이지만 목구조로 대공간을 풀기가 어려웠고 건축주는 목구조를 실내로 노출하는 것을 원하지않았다. 따라서 많은 공학목재들이 인테리어 요소로서 외부에 노출되지않았고 모두 가려지도록 만들어야했다. 5.4*9.5의 거실공간과 5.5미터 스판의 계단실천정, 캔티레버로 빠져나와야하는 거실측의 깊은 캐노피, 북쪽의 긴 복도를 따라 기둥없이 형성되어야 하는 9M 길이의 측창등을 풀기위해, 경제성도 고려하여 가장 합리적인 결과를 내기위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구조 기술사를 비롯하여 많은 목구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구조를 완성했다.
또한 특이사항으로는 목구조 하이브리드구조로 노출콘크리트 벽을 접목시켰다. 처음에는 차고를 건물안으로 넣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로 차가 실수로라도 벽을 건들게 되는 경우를 고려해 차고부분을 콘크리트구조로 만들려고 하였다. 그런김에 일부분 벽체를 노출콘크리트를 적용하게 되면 재료가 주는 원초적인 느낌이 좋아서 시도하게 되었다. 결국 비용상의 문제로 인해 차고는 목구조로 적용하고 일부 벽면만 반영하였지만 노출콘크리트 재료는 건물에 좀더 원초성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횡단면도

종단면도

벽돌 : 땅과 이웃과 가까운 재료

ODM 마을의 일부로서 주변과 조화로운 외장재로 땅과 이웃에 스며들고자 했다. 벽돌은 땅과 좀더 가까운 소재이자 견고하고 아늑한 은신처를 만들기에 적합했다. 칼라는 뉴트럴 칼라중에서 ODM 빌리지에 스며들 수 있도록 밝은 라이트 브라운의 벽돌을 적용하였다. 부분적으로 사용된 노출콘크리트는 벽돌 컬러와 함께 일체감을 이루어 자연스럽게 풍경에 스며들도록 하였다.